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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최근 전북 현대로 이적한 윙어 송민규(22)가 4경기 연속으로 '침묵'하고 있다. 득점도 도움도 없다. 움직임, 의욕, 투지 등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과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확실한 기록으로 남는 공격포인트(득점 어시스트)가 지난 4경기에선 없었다.
전북은 송민규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작년 그는 포항서 리그 27경기에 출전, 10골-6도움을 올려 최고의 영건이 됐다. 올해에도 포항서 16경기에서 7골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결정적인 순간 마다 송민규의 득점포가 터졌다. 전북 구단은 그런 송민규를 믿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환경이 달라진 송민규는 그 만큼 부담을 갖고 경기에 출전한다. 포항에서의 송민규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송민규는 기대치가 다르다. 또 송민규 스스로 빨리 보여주어야 한다는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큰 돈을 투자해서 데려온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게 그라운드에서 동기부여와 동시에 스트레스로 이어져 골결정력 등을 떨어트릴 수 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전북 현대는 과거 '신인들의 무덤'으로 통했다.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보니 '웬만큼 볼 좀 찬다'는 영건들도 전북 유니폼을 입으면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갔다. 울산 현대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한승규(수원FC)도 전북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FC서울에 이어 올해엔 수원FC로 임대 가 있다.
전북 구단과 김상식 감독에게 송민규를 팀의 주축으로 키우는 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와 같다. 실패한 사례도 있지만 과거 성공한 케이스도 여럿 있다. 김신욱(무적) 손준호(산둥)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 등이 모두 전북을 통해 A급 선수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떠났다. 송민규의 전북 적응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북은 25일 포항과 홈 경기를 갖는다. 송민규가 친정팀 포항과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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