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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흔히 야구를 '숫자 놀음'이라고 한다. 데이터 스포츠로 깊게 인식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또한 20여년 전 이야기가 됐다. 축구도 데이터 시대다. 선수들 몸에 센서를 붙여 체력과 컨디션을 분석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훈련장에는 드론이 날아다닌다. 개개인의 속도와 패스, 선수간 간격까지 움직임을 파악해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전술에 활용된다.
각종 스마트 기기 덕분에 1분에 1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은 아예 데이터 분석업체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EPL은 또 클라우드 분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승부 예측 가능성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정도로 변화의 파고가 거세다. 데이터를 통해 그라운드의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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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기대득점(xG)'은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의 거리 및 각도, 패스 연결 상태 등을 AI로 분석해 성공 확률을 계수화했다. 기대득점 합계가 높으면 득점 기대 장면이 많은 선수다. 기대득점 합계가 낮음에도 실제 득점력이 좋다면 어려운 장면에서 골을 많이 만든 선수로 해석이 가능하다.
'공격 완성도(Sequence)'도 흥미롭다. 볼 소유가 시작된 지점에서 끝난 지점을 시퀀스라고 하는데, 슈팅으로 마무리되면 슈팅 시퀀스라 한다. 특정 팀의 전체 시퀀스 대비 슈팅 시퀀스의 비율로 공격 완성도를 평가할 수 있다.
골, 도움, 슈팅 등 공격 위주의 단순한 지표에서 몇 발짝 더 나아가 이제 공격은 물론 미드필더, 수비, 골키퍼 등 여러 포지션의 공헌도를 부가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팬들과 더 가까워지긴 위해선 과제는 있다. 높지 않은 활용도는 여전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부가데이터를 검색하기가 쉽지 않아 사용자 편의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또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 리그의 혁신을 따라잡기 위해선 좀 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그라운드도 팬들에게 확대, 오픈된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K리그1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를 잘 몰라서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데이터 속에 그라운드의 묘미가 녹아있다. 또 데이터를 알면 K리그가 더 재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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