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은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투입됐다. 시간이 부족해 뭔가 보여줄 것은 없었지만 마침내 기나긴 재활에서 탈출했다.
김호영 광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운을 뗀 후 "조나탄을 승부처에 기용할 예정. 본인 의지도 강하다. 팀이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 재활만 할 수 있을 수 없다.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밝혔다.
포항에 2대1로 승리한 후 조나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팀원들이 이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즐겁게 하고자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음 경기에도 힘을 합쳐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조나탄은 지난 여름 팀을 떠난 '에이스' 펠리페(청두)의 공백을 메워줄 야심작으로 여겨졌다. 대구FC와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바 있어 광주가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데뷔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속된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 겹치며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그라운드까지 밝혔다.
그는 "다 내 잘못이다. 처음에 와서 의욕이 너무 앞섰다. 브라질에서 6개월 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빨리 경기를 뛰고자 무리하다보니 근육에 부상이 왔다"며 "서울에서 재활하면서 근력 강화 훈련을 했는데 처음에 왔을 때 했어야 했다. 종아리 부상도 간단하지만 제대로 처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더 키웠다. 복귀해 팀에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나탄은 '0경기 출전'에 팬들의 불만은 컸다. 그는 "슬프고 속상했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도 쓸모가 없을 때 고통받는다. 팬은 물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안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5초, 10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행복했다. K리그가 정말 그리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현재 컨디션에 대해 "현재의 몸상태는 정상 때와 비교해 30~40%다. 2주 정도 준비기간이 있다. 그 기간동안 잘 준비한다면 베스트11으로 시작하는 것도 큰 욕심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나탄은 마지막으로 "내 커리어를 K리그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