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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이미 올 시즌 없는 살림에 선수들 멱살을 잡고, 짜내고 짜내 K리그2 4위, FA컵 결승까지 올린 전 감독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벌써부터 핵심 자원인 김현욱 황기욱 박찬용이 타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황이었다. 전 감독이 요청한 선수 영입은 고사하고, 구단은 기존 자원들까지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코치진까지 정리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전 감독에게 FA컵 우승은 '생존'이었다. 살려면 우승해야 했다. 그래야 영입 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다시 다음 시즌 승격에 도전할 수 있었다. 아시아 최고 무대에 선다는 '설렘' 보다 다음 시즌을 향한 '절박함'이 더욱 컸다. 그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전 감독이 '우승 아니면 물러나겠다'는 마음으로 사표를 가슴에 품은 채 결승 2차전을 치른 배경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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