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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휴지기 영향은 딱히 없어 보였다. 안익수 FC서울 감독의 축구를 뜻하는 '익수볼'은 도리어 더 견고해져 돌아왔다.
반대로 대구 공격진은 서울 수비벽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총 5차례 오프사이드 '덫'에 걸렸다. 오스마르, 기성용이 중심이 된 서울 수비진의 기민한 라인 컨트롤에 속수무책이었다. 대구 세징야가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자 라인을 만들어 박스까지 추격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상대의 공격을 빠르게 저지했다. 전반 40분 대구의 오프사이드 상황에서도 일렬로 늘어선 서울의 수비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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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부터 8번에서 6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기 때문인지, 조금 더 '6번'에 가까운 수비형 미드필더의 모습도 보여줬다. 기성용은 전반과 후반 각각 세징야와 정태욱을 향한 거침없는 태클을 선보였다. 총 4개의 태클을 기록했는데,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패스 시도(69회)와 피파울(3개)은 팀내 최다였다. 상대에게 유독 부담을 주는 존재였다고 할 수 있다. 안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 안 또 다른 스태프"란 표현으로 기성용 등 베테랑의 활약을 칭찬했다.
공격진에선 '에이스' 나상호의 활약이 빛났다. 조영욱이 발탁되기 이전에 유일한 '현역 국대' 타이틀을 달았던 나상호는 '병역특례에 따른 봉사활동 시간 부족'을 이유로 출국이 제한돼 1월 국가대표팀의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신 남해, 거제, 영덕에서 진행한 '안익수식 지옥 훈련'을 온전히 소화했다. 그 덕인지, 개막전부터 유달리 몸놀림이 가벼워보였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몸상태가 좋아보였다. 활동량에서부터 대구를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다.
나상호는 전반부터 날렵한 움직임과 전광석화와 같은 드리블로 정태욱 등 대구 수비진을 괴롭혔다. 좌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기회를 노리던 나상호는 전반 23분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던 후반 35분 추가골을 선보였다. 수비수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과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슛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9골-6도움)를 기록한 나상호는 개막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안 감독은 "이제 한 경기 했다. 또 다른 개선점을 찾고 그 안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26일 인천 원정에서 2라운드를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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