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적자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2020~2021시즌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거의 2배인 1억파운드(약 1613억원)에 달한다. 결국 아스널은 이 손실을 홈팬들에게 전가하기로 결정했다. 7년 만에 티켓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팬들의 반발이 뜨겁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1일(한국시각) '아스널 구단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티켓 가격을 올린다. 지난 시즌에 1억파운드의 적자 보고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이에 따라 시즌 일반 티켓 가격을 4% 인상하기로 했다.
아스널은 2014년 이후 티켓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안 재정 적자가 눈덩이 커지듯 불어나자 4% 인상을 결정했다. 아스널의 적자는 1년 사이 두 배가 늘었다. 2019~2020시즌에는 5300만파운드(약 855억원)의 적자였는데, 곧 발표될 2020~2021시즌 회계 결산에 따르면 적자가 1억파운드로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이 시즌에 아스널은 28번의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했다. 매 경기당 300만파운드가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데 반해 수입은 없던 것. 당연히 적자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2020~2021시즌 회계 결산보고서에는 메수트 외질, 윌리앙, 다비드 루이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등 현재는 팀을 떠난 고액 연봉자들의 임금 지불액이 반영된다. 이들이 떠나기 전 시점의 결산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적자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내년에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일반 시즌권 가격은 1268파운드(약 205만원)로 늘어난다.
아스널 구단 측은 "누구도 티켓 가격 인상을 반기지 않으며, 인상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인상 결정의 어려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