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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 맞아?" T.실바, 미친 '스프린트→클리어링' 여전한 월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1:35 | 최종수정 2022-03-01 11:35


중계화면 캡쳐

중계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라질 수비수 티아고 실바(37·첼시)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37살의 이 베테랑은 사나흘 간격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매경기 평점 9~10점짜리 탑 퍼포먼스를 펼친다.

실바의 진가는 지난달 28일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도 드러났다.

실바는 연장전 포함 120분을 뛰며 6개의 공중볼 경합 성공, 11개의 장거리 패스 성공, 3개의 인터셉션, 12개의 클리어런스, 일대일 경합 100% 승리 등 '월클 스탯'을 찍었다.

전 첼시 공격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방송 도중 '실바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하셀바잉크는 두 선수 모두 '톱 클래스'이지만, 볼 플레이는 실바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실바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후반 19분에 나왔다. 첼시의 코너킥 상황. 은골로 캉테의 백패스가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에게 전달됐다. 한데 멘디가 다시 리버풀 진영으로 찬 공이 잘못 맞으며 리버풀 파비뉴 발앞으로 향했다. 파비뉴의 패스를 건네받은 사디오 마네가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결하면서 순식간에 살라와 멘디의 일대일 상황이 펼쳐졌다. 살라는 멘디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부근으로 날아갔다.

이때, 공격에 가담했던 실바가 어디선가 번개같이 달려왔다. 실바는 멘디의 골킥이 상대팀에 차단당한 순간부터 '냄새'를 맡고 첼시 골문 방향으로 전력질주해 필드 플레이어 중 누구보다 빠르게 골문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전매특허인 골라인 클리어링을 '시전'했다. 느릿느릿 골문 쪽으로 향하던 캉테, 마테오 코바시치와 비교됐다. 살라의 슛이 살짝 빗맞으며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설령 골문 방향으로 향했다면 실점할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첼시는 결국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리버풀 공격진을 상대로 120분 동안 무실점했다. 다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실바의 이러한 고군분투가 다소 빛이 바랐다. 실바는 9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지만, 11번째 키커인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실축이 뼈아팠다.

실바는 AC밀란,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2020년 여름 첼시에 입단했다. 올시즌 컵포함 31경기(리그 21경기)에 출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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