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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라질 수비수 티아고 실바(37·첼시)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실바는 연장전 포함 120분을 뛰며 6개의 공중볼 경합 성공, 11개의 장거리 패스 성공, 3개의 인터셉션, 12개의 클리어런스, 일대일 경합 100% 승리 등 '월클 스탯'을 찍었다.
전 첼시 공격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방송 도중 '실바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하셀바잉크는 두 선수 모두 '톱 클래스'이지만, 볼 플레이는 실바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때, 공격에 가담했던 실바가 어디선가 번개같이 달려왔다. 실바는 멘디의 골킥이 상대팀에 차단당한 순간부터 '냄새'를 맡고 첼시 골문 방향으로 전력질주해 필드 플레이어 중 누구보다 빠르게 골문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전매특허인 골라인 클리어링을 '시전'했다. 느릿느릿 골문 쪽으로 향하던 캉테, 마테오 코바시치와 비교됐다. 살라의 슛이 살짝 빗맞으며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설령 골문 방향으로 향했다면 실점할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첼시는 결국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리버풀 공격진을 상대로 120분 동안 무실점했다. 다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실바의 이러한 고군분투가 다소 빛이 바랐다. 실바는 9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지만, 11번째 키커인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실축이 뼈아팠다.
실바는 AC밀란,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2020년 여름 첼시에 입단했다. 올시즌 컵포함 31경기(리그 21경기)에 출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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