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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서울의 웃픈 해프닝, 김진규 코치 워밍업 지휘 후 헐레벌떡 기자회견 소화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19 16:2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 선수단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부른 웃픈(웃기고도 슬픈) 해프닝'.

서울은 선수 11명을 비롯해 안익수 감독, 박혁순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9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에선 1군 막내코치인 김진규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데 김 대행은 오후 4시30분으로 예정된 경기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기자회견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K리그의 모든 팀 감독은 보통 경기시작 40~50분 전 사전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서울 관계자는 기자회견실에서 "오늘은 원정팀 감독(남기일)부터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치가 김진규 코치 포함 2명밖에 남지 않았다. 김진규 코치는 워밍업을 지시한 뒤 기자회견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김 코치는 경기시작 17분전에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자회견실에 들어섰다.

그는 "홈 개막전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는데 모든 선수가 다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제주 선수단에도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울산에 다녀와서 코로나 걸리고 있는데,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저희에서 (집단감염이)종식이 되면 좋겠지만, 제주와 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죄송하단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나상호가 원톱으로 출전하고 고요한 팔로세비치, 김진성 정한민 강성진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한다. 양유민 히카르도, 김신진 권성윤이 수비를 맡고 백종범이 골문을 지킨다.



서울은 이날 교체멤버가 1명 모자란 17명으로 구성했다. 부상자와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를 뺀 나머지다.

올시즌 주전급 중 이날 선발 명단에 오른 선수는 미드필더 고요한과 팔로세비치,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나상호, 신예 공격수 강성진 등 4명뿐이다.

공격수 김신진과 권성윤은 올시즌 주로 조커로 활동했다.

나머지 11명은 백업 선수와 올시즌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로 꾸려졌다. 히카르도, 황성민 박성훈 안지만 양유민 박호민 이승재 김진성 백상훈 백종범 정한민 등이다.

참가명단 17명 중 22세이하 자원만 절반이 넘는 9명이다.

김 코치는 "스쿼드 짜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가용 가능한 선수가 17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에서 경기를 지켜볼 안익수 감독과 연락을 했느냐는 물음엔 "감독님께선 경기를 지든 이기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똑같은 전술로 경기를 할 것이다. 지금 나가는 선수들도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약 10분간 사전 기자회견을 소화한 김 코치는 서둘러 발걸음을 라커룸으로 옮겼다. 경기 준비를 끝마친 선수들에게 마지막 작전 지시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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