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가대표인 에렉센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적장인 루이스 판할 감독은 물론 네덜란드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2분 만에 복귀골까지 터트렸다. 네덜란드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스티븐 베르바인의 멀티골(2골)을 앞세워 4대2로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은 주인공은 단연 에릭센이었다.
하지만 에릭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도중 어딘가에서부터 날아온 동전을 맞아 논란이 되고 있다. 동전은 복귀 소회를 밝히던 에릭센의 오른팔을 강타했다. 에릭센도 놀랐다. 그리고 "그들이 방금 동전을 던졌나? 믿을 수 없다"며 불쾌해 했다.
이날 평가전이 열린 무대는 아약스의 홈 구장이다. 에릭센의 친정팀이다. 아약스 유스 출신인 에릭센은 2010년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더 이상 문제는 삼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 팬들에게도 매우 환영받았다고 느꼈다. 과거 몇년간 아약스에서 뛰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팬들도 나를 잘 알고 있다. 훈훈한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에릭센이 덴마큰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뛴 것은 지난해 6월 12일 덴마크의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진 후 287일 만이다. 에릭센의 몸에는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가 장착돼 있다. 인터 밀란에서 뛸 수 없었던 그의 선수 생활도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드라마와 같은 대반전이 일어났다.
에릭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브렌트포드에 둥지를 든 에릭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또 6일 노치치시티, 12일 번리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그는 번리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