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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초 FC서울 주장 기성용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잔디에 대한 SNS 게시글로 '잔디'가 K리그의 이슈로 떠올랐다. 이 글은 단순히 인천 경기장 잔디의 상태에 혹평에 그치지 않고 잔디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켰다.
문제가 된 인천 경기장에 대해선 "2002년 한일월드컵에 맞춰서 지어진 우리나라 경기장은 대부분 지하에 있다. 인천 경기장은 그중에서도 지반이 낮다. 문제가 가중될 여지가 있다. 송풍기를 이용해 통풍을 한다거나, 통풍기의 위치를 효율적으로 바꾸거나 하는 식의 제언을 하고 있다. 인천 잔디는 1~2년 안에 고칠 수 없겠지만, 지반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개선될 여지는 있는걸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머리를 맞대고 잔디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날 진행한 'K리그 경기장 잔디 컨설팅'은 이런 취지에서 출발했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기관으로 안양CC, 가평 베네스트GC 등 명품 골프 코스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K리그는 '골프장 잔디 기술'을 축구장에 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날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측은 K리그 경기장 잔디와 토양을 진단하고 최고의 잔디 상태가 유지되도록 생육 환경을 살피는 방법을 소개했다. 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은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잔디를 도입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물이 얼마나 잘 빠지는지를 살피는 '잔디 투수 계수 측정', 잔디를 랜덤으로 샘플링해 밀도, 수분, 잔디 녹색도, 토양 수분 등을 살피는 '잔디 생육 조사', 드론, 열화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잔디 상태 체크 등의 순으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 95%에 인조잔디 파일 5%가 함유된 잔디를 일컫는다. 잔디의 결속력을 높이고 선수들의 스파이크 등에 의한 잔디 패임 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 소장은 이 하이브리드 잔디가 K리그 경기장 잔디의 선진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상암 경기장의 잔디를 보니 뿌리가 많이 내려와있고, 활착도 제대로 되어있다. 상태가 좋다"며 "하지만 도입 첫 해인 만큼 (고온다습해지는)여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잔디에 맞는 새로운 관리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삼성물산의 오랜 잔디 관리 경험과 연구 데이터들이 경기력 향상과 선수 부상 방지 등 국내 프로축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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