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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확인된 손흥민 브랜드파워, '유니폼+축구화' 경매가가 무려 2250만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6-06 16:13 | 최종수정 2022-06-07 05:30


연합뉴스

[스프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뭐든지 품격이 달라진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쥔 손흥민(30·토트넘)의 실착 축구화가 무려 1600만원에 낙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1일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태극전사들의 소장품 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피날레 소장품은 6일 손흥민의 축구화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에서 신었던 축구화다. 손흥민은 이란전에서 결승 축포를 터트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 11년 만의 '이란 징크스'도 훌훌 털어냈다.

22만원에 시작한 축구화 가격은 순식간에 100만원 단위로 계속해서 치솟았다. 경매 시작 2분도 안돼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그리고 대학생 이재호씨(24)가 1300만원에서 멈춰선 경매가에 300만원을 더 얹어 "1600만원"이라고 외치자 주위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고, 더 이상 경쟁자도 없었다. 진행자가 세 차례 1600만원을 외친 후 경매는 종료됐다.

축구화는 손흥민의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돼 이니셜까지 새겨져 있다. 또 축구화 옆면에는 손흥민의 친필 사인도 담겨 있다.


'역시 손흥민'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다. 5일 먼저 경매에 오른 손흥민의 유니폼은 650만원에 낙찰됐다. 축구화까지 합쳐 홀로 225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다른 소장품들과도 비교 불가다. 손흥민 외에 백만원 단위 경매는 김민재(26·페네르바체)의 유니폼으로 210만원이 유일했다. 그 뒤를 이은 황희찬(26·울버햄턴) 축구화(65만원)와 김승규(32·가시와) 축구화(60만원)는 십만원대에서 경매가 이뤄졌다.

축구화를 품에 안은 이씨는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모니'를 선보이며 환호했다. 그는 "가족이 이사를 위해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더니 '가보로도 남길 수 있다'며 인테리어 작업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것보다 축구화를 전시하는 게 훨씬 낫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큰 돈을 썼는데 언젠가 흥민이 형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3월 토트넘이 자선경매로 내놓았던 손흥민의 축구화는 1만3500만파운드(약 2110만원)에 팔렸다. 손흥민의 브랜드파워는 국내에서도 새삼 확인됐다. 그는 EPL 득점왕을 기점으로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마의 1억유로(약 1340억원)'를 돌파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은 물론 자축포까지 쏘아올렸다. 토트넘 출신인 이영표 강원FC 대표는 최근 손흥민에 대해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인류가 달에 간 것만큼 엄청난 사건이다"며 "손흥민의 23번째 골은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200년이 지나도 그 기록은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황의조(30·보르도)와 이재성(30·마인츠) 황희찬은 유니폼은 각각 55만원, 41만원, 40만원에 경매됐다. 엿새동안 펼쳐진 자선 경매의 수익금은 1억50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익금은 소장자의 이름으로 전액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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