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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전서 '큰' 존재감 드러낸 '작은' 정우영, "득점왕 된 흥민이형에게 자극 받았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15:4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된 벤투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존재는 이제 막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

정우영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6월 A매치 친선전을 앞두고 8일 오후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지난시즌 유럽에서 뛰는 형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흥민이형은 득점왕을 했는데, 같은 선수로서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도 됐다. 자랑스럽기도 했다. 외국에서 이런 소식을 접하면 힘이 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정우영 역시 다른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만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19년 독일 바이에른뮌헨에서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뒤 가장 많은 분데스리가 32경기를 뛰어 5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실망이 컸지만, 한편으론 후련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 계기를 통해 (앞으로 실력을)보여줘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프라이부르크에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적응은 한 상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우영은 공교롭게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뒤 성인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고 있다. 지난 2일 브라질과의 6월 A매치 첫번째 경기에서 교체로 뛰었고, 6일 칠레전에선 선발출전해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왔다. 선수단 내에 동명이인인 정우영(33·알사드)이 있어 '작우영' '작은 정우영'으로 불린다는 정우영은 "벤투 감독님께선 공격시 볼을 뺏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선호한다. 그런 압박하는 부분, 활동량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칠레전에선 흥민이형 밑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형들을 도와주라고 요구했다. 공간으로 많이 뛰라는 주문도 받았다. 흥민이형, (황)희찬이형, (나)상호형 등이 얘기를 많이 해줘서 뛰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는 정우영은 이날 원톱 손흥민의 아래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 롤을 맡았다. 이에 대해 "선호하는 포지션은 있지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맞춰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위치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셀프어필'했다.

경기 후 주변 반응에 대해선 "'몸싸움, 템포가 많이 성장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부족한 점, 보완할 점에 대한 얘기도 물론 많이 들었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일 브라질전부터 14일 이집트전까지 12일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계속되지만, 정우영은 "피곤하지 않고 기분도 좋다. 형들과 한번이라도 더 발을 맞출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담보단 기대가 된다. 남은 2경기도 형들과 잘 소통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전에서 정우영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끈 벤투호의 '돌격대장' 나상호(26·FC서울)는 "칠레전에서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희찬이가 저돌적이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따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흥민이형과 우영이는 볼 소유가 특출나다. 기회를 만들어주는 패스, 움직임이 좋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두 경기를 돌아본 나상호는 "자신감을 끌어올렸지만, 마무리를 개선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에 완벽한 자리는 없다. 노력하지 않고 플레이가 좋지 않다면 떨어질 수 있는 확률이 있다. 남은 2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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