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 제주, 2-0 리드 못지키고 서울과 무승부. 3경기 연속 승리 실패

기사입력 2022-07-02 20:13


제주 김범수가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K리그1 데뷔 3경기 만에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잘 나가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휘청거리고 있다. 벌써 3경기 연속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제주는 2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 실패다.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친 제주는 일단 3위(승점 30)를 유지했다. 그러나 인천(4위, 승점 28)과 포항(5위, 승점 27)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3위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서울은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끝내 동점으로 만들며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보탰다. 순위는 7위(승점 23)다.

이날 제주는 홈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제르소와 주민규 김범수가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정우재 최영준 이창민 안현범의 특급 중앙 라인이 가동됐다. 스리백으로는 김봉수 김경재 김오규가 나왔다. 골문은 김동준 키퍼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조영욱을 원톱으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주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5분 만에 외국인 선수 제르소가 최영준의 킬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7부 리그 신화'를 쓴 김범수가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제주는 주민규 등을 앞세워 계속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이 전반 36분 만회골을 신고했다. 조영욱이 제주 진영에서 커트에 성공한 뒤 정한민에게 패스했다. 정한민이 왼발 강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제주의 2-1 리드.

문제는 후반이었다. 서울은 라인을 끌어올리고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제주는 수비 라인을 내려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다. 서울의 파상공세에 계속 끌려갔다. 후반 3분 팔로세비치의 강슛과 후반 14분 정한민의 슛이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 쇼가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동진 키퍼의 선방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었다. 강성진이 후반 18분 페널디 박스 왼쪽을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반대편 골문을 노리고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이번에는 김동진 키퍼가 막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제주는 뒤늦게 다시 공세로 전략을 바꿨지만, 서울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양팀은 이후 30여 분 동안 공방을 펼쳤으나 소득없이 끝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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