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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잘 싸웠지만 한 골이 부족했다. 이번에도 나이지리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황 감독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결전을 앞두고 "강팀을 상대로 한국 여자축구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다. 뚜껑이 열렸다. 한국의 '리틀 태극전사'들은 강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열린 캐나다와의 첫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완벽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묶어 캐나다를 제압했다.
두 번째 상대는 나이지리아였다. 나이지리아는 2002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10연속 U-20 월드컵에 출전한 팀이다. 한국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2012년 일본 대회에선 0대2, 2014년 캐나다 대회에선 1대2로 패한 아픔이 있다.
경기 전 변수가 있었다. 이날도 계속되는 폭우와 낙뢰로 킥오프 시간이 예정보다 75분 늦어졌다.
기다림 끝에 경기가 시작됐다. 강 대 강의 대결이었다.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가 아무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이 천가람 배예빈 등의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은주 고다영 대신 김민지와 이은영을 투입했다. 나이지리아가 초반 분위기를 가지고 갔다. 오니에네지데가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강력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김경희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위기를 넘겼다.
그 누구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벤치 싸움이 치열하게 돌아갔다. 나이지리아가 제리 대신 오쿠추쿠를 넣었다. 한국이 전유경 대신 고윤아를 투입했다. 나이지리아가 이도코 대신 오크페를 넣어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나이지리아는 에이스 이도코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졌다. 나이지리아가 선제골을 가지고 갔다. 오니에네지데의 슈퍼골을 막지 못했다. 황 감독은 고윤아 대신 막내 원채은을 넣어 속도를 높였다. 적극적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