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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최원권 감독대행 눈시울 "승리 이후 선수들이 먼저 울고있더라. 그런 마음들이 고맙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21:59


최원권 대구FC 감독대행.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원권 대구FC 감독대행이 78일 만에 승리에 눈시울을 붉혔다.

대구는 7일 경북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2년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8분 제카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신승을 거뒀다.

대구는 6승13무11패(승점 31)를 기록, 꼴찌 성남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대구는 김천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김천 36골, 대구 35골)에서 뒤져 11위에 랭크됐다.

김남일 감독 사퇴 이후 2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성남은 6승6무18패(승점 24)를 기록, 1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대행은 "이기기 위해 준비했고, 선수들이 200% 해줬다. 역습 과정에서 전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잘 된 것 같다. 득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다리에 쥐가 나고, 그라운드에 보인 투혼에 고맙다"고 밝혔다.

가마 감독 사퇴 이후 최 감독대행은 대구를 이끌면서 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챙긴 승리는 뜻깊었다. 12경기 연속 무승 사슬을 끊어내는 소중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최 감독대행은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 선수들과 포옹했는데 선수들이 먼저 울고 있더라. 그런 마음들이 고맙더라. 만감이 교차했다. 버거운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경기 종료 이후 벅찼지만, 다음 전북전 생각으로 진정이 되더라"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한 달도 안된 대행 시간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매일 힘들더라. 눈 뜨고 있으면 '어떻하면 이길 수 있을까'란 생각밖에 안들더라. 내가 초짜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일 수 있다. 다만 경기할 때 선수들이 내가 경험이 많고 유대감이 깊었다면 도움을 더 줄 수 있었을텐데란 아쉬움이 남는다. 경험적으로 필드 안에서 선수들을 도와주지 못할 때가 힘들었다. 훈련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따라줬을 때 선수들을 다독여서 준비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세징야의 경기력에 대해선 "세징야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매년 부상을 겪었다. 나이도 있고, K리그가 격렬하고 부딪혀 싸워야 하는 리그다. 이제 돌아왔고, 제카와 페나, 고재현도 복귀했다. 세징야를 전적으로 믿는다. 그가 있느냐 없느냐는 100% 다른 팀"이라고 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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