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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신구 축구황제'가 격돌한다. 파리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킬리앙 음바페(프랑스)가 줄리메컵을 두고 충돌한다.
프랑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 후반 39분 랜달 콜로 무아니의 연속골을 묶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운 프랑스는 이날 승리로 4년 전 러시아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대회 2연패는 이탈리아(1934, 1938년), 브라질(1958, 1962년) 단 두 팀만이 달성한 바 있다. 프랑스는 60년만에 새 역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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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발롱도르를 7번이나 수상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 댄스'를 노린다. 모든 것을 거머쥔 메시지만,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 타이틀이 없다. 세계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에 도전하는 메시의 마지막 도전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매경기 엄청난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를 혼자 결승까지 이끌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의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견될 정도.
메시는 4강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1골-1도움을 기록한 것을 포함, 총 5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기회 창출, 최다 드리블 성공 등 공격 전부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각종 기록도 썼다.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기록 타이(25경기)를 비롯해, 역대 월드컵 최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수상(10회), 역대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골(11골) 등 숱한 새역사를 만들었다.
분위기도 좋다. 첫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1대2 덜미를 잡히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메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훌리안 알바레스가 득점 레이스에 가세하며 힘을 얻었고, 허리진과 수비진도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메시 못지 않게, 동료들도 메시에게 우승을 안겨주자는 열망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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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우승 멤버가 건재한 프랑스는 8강에서 잉글랜드, 4강에서 모로코의 거센 도전을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응골로 캉테 등 대회 전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신예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신구 조화도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디디에 데샹 감독도 한결 유연한 지도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시와 음바페는 우승과 득점왕을 놓고 정상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하는 메시의 수성이냐,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음바페의 도전이냐, '신구 축구황제'의 격돌에 전세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은 19일 오전 0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