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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울산에서 축구하는게 즐겁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을 입지 않을까 싶다."
20년 만에 이룬 환희였다. 서울 도봉중 3학년 때인 2003년 FC서울에 입단한 그는 18세 때인 2006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청용은 2009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이적했다. 이어 크리스탈팰리스, 보훔을 거쳐 2020년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은 뿌리 깊은 나무다. 기복이 없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만년 2위'의 고리를 끊었다. 그는 2022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났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이청용은 품격이 다른 주장이었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신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에 안정감을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이청용은 다른 팀의 주장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동료들의 신임도 두텁다. 김태환은 "엄마 같은 주장"이라고 했고, 조현우는 "축구도사이자 안정감은 표현이 안된다"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올해 울산의 정상을 지켜야하는 입장이다. 걱정은 없다. 그는 지난해 MVP를 수상한 후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쟁을 할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17년 만의 우승을 했는데, 이 한번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이를 극복했기에 징크스나 트라우마 없이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