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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세번이나 제안을 할 정도면 인연이라 생각했죠."
이를 더욱 악물며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다행히 2군 생활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포백에서의 풀백이 아닌 스리백에서의 윙백에 완벽 적응했다. 오재석은 "전화위복이었다. 그간 포백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스리백에서는 괴리감이 있었다. 2021년만 해도 인천이 수비적인 경기를 해서 괜찮았는데, 이후 팀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나보다는 윙백 성향의 선수들이 더 잘 맞았다. 2군에서 김한윤 김재성 코치와 함께 내가 어려워했던 부분을 원없이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재석은 마지막 3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이때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웃었다. 지금 오재석은 "현재 몸상태는 100%"라고 힘주어 말했다.
힘들었던 그를 잡아준 것은 가족이었다. 여름에 태어난 딸의 존재는 결정적이었다. 오재석은 "그래서 더 집중하고, 더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며 "이제 딸이 태어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아빠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3~4년은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보냈다.
경험 많은 오재석은 대전의 선전을 자신했다. 그는 "인천도 단계를 거쳐 좋은 팀이 됐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다. 대전도 그렇더라. 2년 동안 대전이 충분히 좋은 경험을 했다. 감독님과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크더라. 이제 인천이 그랬던 더 좋은 선수들이 대전이라는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 과정 속 내가 파도를 맞아가며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오재석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는 부상 당하지 않고 뛰는 것이다. 여기에 아내와 딸에게 멋진 남편과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