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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려서 못보겠어."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첼시는 안방에서 전반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43분 분투가 결실을 맺었다. 문전 혼전 속 칠웰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골망을 갈랐다.
첼시는 후반 초반 상대 핸드볼에 힘입어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하베르츠가 실축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왔다는 점을 확인한 주심이 페널티킥을 다시 찰 것을 지시했고, 하베르츠는 두 번째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왼발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2대0 승리, 반전 8강행을 결정지었다. 하베르츠의 슈팅 순간 벤치의 포터 감독이 두손을 모은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겨야 사는 전쟁, 넣어야 사는 승부에서 이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했다. 관중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지고 나서야 고개를 들고 코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