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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미루가 그렇게 나쁩니까" 텐하흐의 항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3-13 09:52 | 최종수정 2023-03-13 11:00


"카세미루가 그렇게 나쁩니까" 텐하흐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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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했지만 정당했다."

'맨유 중원의 핵' 카세미루의 레드카드 후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카세미루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고, 즉각 퇴장을 명받았다. 루즈볼 상황에서 위험천만하게 스터드를 들고 들어가며 상대와 충돌했고, 앤터니 테일러 주심은 처음 옐로카드를 줬다가, 경기장 내 모니터로 VAR 온필드리뷰를 한 직후 레드카드로 마음을 바꿨다. 카세미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브라질 동료 안토니의 위로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4경기 출전정지 징계와 직면하게 됐다.

전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맨유는 강등권의 사우스햄턴과 힘겨운 경기 끝에 0대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긴 데 만족해야 했다. 승점 50점으로 3위를 근근히 유지했지만, 4위 토트넘(48점)과 승점 차는 2점으로 줄었다.

지난 2월 5일 크리스탈팰리스전(2대1승)에 이은 벌써 두 번째 퇴장이다. 데일리메일 등 일련의 영국 매체들은 카세미루의 레드카드는 곧 4경기 출전정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뉴캐슬, 에버턴, 브렌트포드전에 다음주 FA컵 풀럼과의 8강전까지 4경기를 카세미루 없이 치러야 한다. 한달 후인 4월 15일 노팅엄 원정에서야 그를 다시 볼 수 있다. 시즌 막판 치열한 톱4 전쟁 속에 선두권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 삼은 맨유로서는 오히려 4위권의 치열한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텐하흐 맨유 감독은 "카세미루는 유럽에서 5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다. 이전까지 다이렉트 퇴장 카드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맨유에서만 벌써 2번째다. 터프했던 건 맞지만 정당했다"고 감쌌다.

"물론 경직된 프레임에서 보면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해 뭘 좀 아는사람이라면 무엇이 나쁜 것이고 무엇이 정당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여러분께 카세미루가 매우 정당한 선수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카세미루는 지난 여름 맨유 이적 전까지 라리가 레알마드리드에서 뛰었던 10년간 단 두 차례 퇴장 당했다. 모두 옐로카드 2회,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5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첫 레드카드를 받은 직후 한달만에 또다시 레드카드를 받아들며, 올 시즌에만 총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텐하흐 감독은 "카세미루는 라커룸에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실망한 것같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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