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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소나기는 피해 가자.'
불의의 악재 신호탄이었다. 지난 11일 대구FC전(1대1 무) 도중 '영플레이어상' 양현준이 코뼈 골절로 쓰러졌다. 이후 포항과의 4라운드(18일·1대1 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용수 강원 감독은 또 할 말을 잃었다. 디노가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을 받았던 왼쪽 발목이 다시 불편해진 가운데 하중이 몰린 오른 발목까지 이상이 생겼고, 주장 임창우도 훈련 중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수비라인 2명, 공격라인 3명, 총 5명의 중심 전력이 빠진 가운데 포항전에 임했던 최 감독이 "1.7군으로 포항에 간다"고 한탄할 만했다.
작년보다 너무 일찍, 크게 불어닥친 부상 악재로 신음하는 강원. 그래서 이번 A매치 휴식기가 천만다행이다. 일단 대형 악재를 '중형'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양현준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 17일 코뼈 수술을 받고 이튿날 퇴원한 양현준의 회복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보통 코뼈 수술 후 2개월간 외부활동을 조심해야 하지만 호전이 빠를 수도, 특수보호대를 착용할 수도 있어서 장기 이탈을 피할 가능성은 있다.
일단 휴식기 동안 부상 소나기를 피한 뒤 부상자 중 절반이라도 복귀하면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휴식기 직전 치른 포항전에서 부족하나마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강원은 지난 포항전에서 이른바 '비잘싸(비겼지만 잘 싸웠다)' 경기를 치렀다. 1-0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4분 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기까지 강원은 처한 전력 현실 속에서 성공적인 '실리축구'를 잘 수행했다.
포항은 무패 행진의 4위팀이고, 교체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해 체력 안배를 하는 과정에서 극적 동점골에 성공했다. 반면 강원은 빈약해진 스쿼드 때문에 교체카드를 2장밖에 사용하지 못하던 중 일격을 당했다. 객관적 전력상 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에서 버티는 힘을 키운 강원이 휴식기 이후 부상자 일부 복귀와 함께 갈망하는 시즌 첫 승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