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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유로파리그에서 '적군-아군'을 뛰어넘은 훈훈한 동료애가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훈훈한 광경은 이날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세비야FC의 경기(2대2 무)에서 목격됐다.
2-1로 맨유가 앞서고 있던 후반 막판에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드리블 도중 오른 다리 아킬레스건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마르티네스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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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것 등 의무진 투입이 준비되는 사이 재빠르게 마르티네스를 향해 달려간 선수들이 있었다. 같은 팀 맨유 소속이 아닌 '적군' 세비야의 수비수 마르코스 아쿠냐와 곤잘로 몬티엘이었다.
아큐냐와 몬티엘은 양쪽에서 마르티네스를 조심스럽게 안아 운반했다. 그러자 미드필더 루카스 오캄포스도 가세했다. 몬티엘은 마르티네스를 안아 옮기는 과정에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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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르티네스는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안전하게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TV중계와 SNS 등을 통해 이 광경을 목격한 축구팬들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였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정한 단결력이다', '아름다운 장면이다'라고 하는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