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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할머니, 보셨죠?"
차승현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어릴 때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어릴 때부터 꿈꾼 프로 데뷔골을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중거리 슛, 감각적인 발리슛처럼 누구나 떠올릴 법한 멋진 데뷔골 장면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수 유승현이 클리어링한 공이 앞에 있는 차승현의 왼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한 '행운의 골'이었다.
차승현은 본인 스스로를 '늦깎이 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2세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빨리 데뷔하는 추세다. 그에 비하면 나는 늦게 데뷔했다"며 "이랜드 형들이 그걸 알고 동계훈련 때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어떻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평소 잘 챙겨주는 (이)재익이형이 이날도 '책임감 갖고 플레이하자'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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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현은 "선제골을 넣고 우리 팀이 골을 더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걸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수비적으로 하면서 역습을 했다. 박충균 감독도 원하는 부분이었다. 후반 막바지엔 체력적으로 버거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승현은 4월에 들어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출전했다.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차승현은 오는 22일 홈구장 목동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1강' 김천 상무를 상대한다.
차승현은 "김천 조영욱 선수와는 고등학교, 대학교 때 경기를 해봤다"며 "양팀의 경기에선 당연히 우리가 도전자 입장이지만, 준비를 잘한다면 김천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3경기에서 2승을 따낸 이랜드는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반등의 발판을 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