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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한 경기 3골 나도 놀랐다."
강원은 2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서 이웅희의 극장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4무4패 이후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서울은 리그 11위 강원에 허를 찔리며 시즌 두 번째 연승 도전에 실패, 승점 16(5승1무3패)에 머물렀다.
'최용수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최 감독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고대하던 첫승을 만들어 홈팬들의 기쁨은 두 배였다.
최 감독은 "개막부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문제의 본질을 저한테 먼저 찾고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사실 첫승 타이밍이 늦었을 뿐, 초반에 몇번 기회가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부상 등 팀 내부적으로 힘든 요인 많았지만 선수들이 첫승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동안 원하는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했는데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나르샤 등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8라운드까지 총 3골이었는데 이날 3골을 몰아쳤다. 이에 최 감독은 "지난 8경기 3골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뭐가 문제일까 고민이 많았다. 마무리 아쉬움, 전방 공격수 부족 등의 이유를 말하는 게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내가 짜증날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3골에 깜짝 놀랐다. 우리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공유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강원은 이날 전반에 득점력 강한 서울에 슈팅 2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등 경기 운영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 감독은 "앞서 광주전에서 그랬고, 그동안 우리가 실점을 할 때 너무 쉽게 내주는 측면이 있었다. 수비에 대한 의식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고, 이에 대해 많이 보강했다"면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데 집주했다. 특히 기성용같은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선수들을 절처하게 맨투맨으로 막도록 지시했다. 그러다보디 상대가 원하는 플레이가 안나왔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2-0으로 앞서다가 2실점을 했던 부분은 숙제로 남았다. 최 감독은 "리드하고 있을 때 좀 더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선수들이 배워나가야 하는 부분이다"면서 "헌신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과거에 묻히 선수는 필요없다"며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춘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