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침묵했던 양현준이 드디어 터졌다.
이날 승리의 물꼬를 튼 이는 양현준이었다. 양현준은 전반 24분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트인 '폭풍 드리블'을 연상케 하는 돌파로 박상혁의 선제골을 도왔다.
지난 8경기 동안 결정적인 기회를 자꾸 놓쳤던 양현준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기에 부족하지 않은 환상 어시스트였다.
-오늘 경기 소감은.
9경기 동안 힘들게 경기를 했다.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한 번 이겼다고 멈추지 않고 다음 전북전도 잘 준비해서 승리를 또 안겨드리고 싶다. 그동안 내가 골 기회를 놓쳐서 승리를 못했는데 오늘 어시스트로 팀에 도움이 됐고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열심히 할 계기가 됐다.
-경기 전 감독님이 공격포인트만 안터졌을 뿐, 부진한 건 아니라고 했다.
작년보다 주춤하는 모습 보이는 게 사실이다. 상대가 준비를 잘 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 발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것도 있다. 감독님 말씀도 맞다. 지난 경기를 보면 내가 넣었으면 결과가 달라질 상황도 많었고. 내가 골을 못 넣어서 힘들게 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몸싸움이 강해진 것 같은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안 나오니 젊으니까 몸이라도 희생해야 생각했다.
-어시스트 상황을 보면 70m 정도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끝까지 가서 (박)상혁이에게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동기로 입단해서 꿈에 그리던 상황이었다. 평소 내가 어시스트하고 상혁이가 넣자고 무수히 그렸는데 오늘 이뤄졌다.
-팬들과 인사하면서 울었다는데.
성적도 좋지 않은데 변함없이 응원해주니…,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원래 잘 안우는데 울게 된다. 오늘도 팬들께 인사하러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개인적으로 힘들 때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나.
외국 유명 선수의 다큐를 많이 본다. 외국은 한국보다 팬들의 야유가 더 심하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하는 영상을 많이 보면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성장 못할거 같아서 강하게 마음 먹고 있다.
-다큐를 보면서 딱히 기억에 남는 멘트가 있나.
호날두에 관한 다큐였는데 정확힌 멘트를 기억나지 않지만 오늘 최용수 감독님께서 저에게 '편하게 니 하고 싶은거 하고 나오라'고 하셨다. 이게 기억에 남는다.
춘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현장인터뷰]'폭풍질주'양현준 "감독님이 '니하고 싶은거 하라'고 해서 …](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3/04/26/20230426010022007002761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