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창단 50주년에 '50(골)-50(도움) 클럽' 가입하면 기가 막히지 않을까요?" 포항 스틸러스의 '에이스' 김승대(32)의 얼굴에 개구진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그는 "창단 40주년에는 신인이었다. 그때 '더블'을 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10년 마다 일을 낸 팀인 것 같다(웃음). 그 기운이 오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더블 기운이다. '강팀'이 됐다 생각하는데 그런 기운이 우리를 도와주는 게 아닌가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더 (더블) 해야한다"며 웃었다.
김승대는 포항 '50주년'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25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호골로 김기동 감독에게 포항 취임 4주년 기념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내가 촉이 좋다. (김)승대가 골을 넣을 줄 알고 선발로 넣었다. 승대가 결혼하고 나서 상당히 많이 바뀐 것 같다. 결혼 전에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지금은 책임감이 커졌다. 둘째 아이도 생기면서 걱정이란 것도 한다. 아이가 둘이니 열심히 공을 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
그는 그라운드 밖은 물론이고 경기장 안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승대는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정말 운동을 많이 했다.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과부하가 올 때까지 훈련했다. 그러다보니 계속 좋아지고 있다. 근육이 생기면서 예전처럼 스피드도 나온다. 그런게 자신감으로 나오는 것 같다. 뛴 기록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보여주고 있다. 피지컬 코치님이 '괴물'이라고 했다. 사실 예전에는 주변에서 관리에 대해 말할 때 '나는 괜찮다. 타고 났다'고 말했다. 현실은 아니었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하라고 하는 건 해야하는 것 같다"고 했다.
포항은 이번 시즌 개막 9경기 무패(5승4무)로 고공행진 중이다. 김승대는 "솔직히 첫 경기 때 상위권 생각을 안했다. 하지만 팀에서 50주년이고,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 못할 것 뭐 있냐'고 한다. 옆에서 보지만 정말 '죽기살기'로 뛴다. 외국인 선수들도 열심히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창단 50주년에 '50-50클럽'에 가입한다면 기가 막힐 것 같다. 내가 그 정도 하면 다른 선수들은 더 잘할 것이다. 사실 나는 약간 '놀아야 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팀의 '돌연변이'인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팀이 조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선수들이 일 낼 거 제대로 한 번 내보자고 한다.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을 무패로 가면 포항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승대는 현재 리그 통산 244경기에서 44골-41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