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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톡톡 튀는 공격 전술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2년차 사령탑 이정효 광주 감독(48)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실제로 광주는 서울 전북 포항 강원 제주 등 전체적으로 라인을 수비 쪽으로 내린 팀에 고전했다. 이 중 0대0으로 비긴 강원을 제외한 4팀은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틴 뒤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서 승리를 따냈다. 광주가 경기 시작 60~70분까지 맹렬히 몰아친 뒤, 후반 중반 이후 체력과 집중력이 부쩍 떨어진다는 점을 공략했다. 남 감독은 26일 광주전 1대0 승리를 "인내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서울 전북 포항 제주의 광주전 선제골이 하나같이 후반에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강원도 후반 추가시간 양현준이 문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더라면 시즌 첫 승을 광주에서 따낼 수도 있었다.
이정효 감독은 서울전을 마치고 "저렇게 축구하는 팀"이라는 도발성 발언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팬들은 'K-무리뉴(K리그의 무리뉴)의 등장'이라며 환호했다. 이 감독의 표현을 거꾸로 뒤집으면, 광주는 '이렇게 축구하는 팀' 쯤 된다. 철저한 분석이 가미된 '이렇게 축구'는 객관적 전력이 높은 팀을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한다. 문제는 좋은 내용이 좋은 결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광주가 제주전에서 기록한 슈팅수는 16개, 키패스는 12개, 크로스는 13개였다. 두뇌도 명석하고 문제풀이도 곧잘 하지만 정작 답안지에 틀린 답을 적어내는 셈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