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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보기드문 대참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왔다. 울버햄튼이 브라이튼을 상대로 치른 원정겨익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졸전을 펼친 끝에 0대6으로 참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했다.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울버햄튼의 황희찬도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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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4-4-2를 들고 나왔다. 디에고 코스타, 페드로 네투가 공격 투톱을 구성. 마테우스 누네스와 마리오 레미나, 후벵 네베스, 주앙 고메스가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 수비는 우고 부에노와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송 세메두. 조세 사가 선발 키퍼로 나왔다. 황희찬은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브라이튼도 일본인 미드필더 미토마를 아꼈다. 황희찬과 미토마의 '한일대결'은 일단 전반에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울버햄튼 수비가 초반부터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브라이튼의 좌우 침투에 속절없이 당했다. 브라이튼은 전반 6분에 선제골을 뽑았다. 벨트만의 크로스를 웰백이 받아 날카롭게 패스했다. 문전에서 운다브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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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전반을 보낸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과 함께 4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황희찬도 이때 도슨과 교체돼 나왔다. 브라이튼 미토마는 후반 11분에 나와 '한일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대규모 교체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여전히 수비는 빈틈을 여기저기 노출하며 계속 골을 허용했다.
브라이튼은 후반 3분만에 웰백의 헤더골이 터지며 5-0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1분, 울버햄튼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을 때 브라이튼 운다브가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가볍게 칩샷 골을 넣어 6-0을 만들었다.
황희찬은 두 차례 정도 슈팅을 선보였지만, 상대 수비진에 막히거나 방향이 좋지 못했다. 이미 대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황희찬이 바꿀 수 없는 흐름이었다. 울버햄튼이 원정에서 6골차로 진 것은 66년 만이다. 역사적인 대참사가 벌어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