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카림 벤제마-호드리고를 선발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휘슬 후 불과 103초 만에 레알 마드리드가 기선을 제압했다. 호드리고의 왼발이 번뜩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특유의 개인기로 그라운드 왼쪽을 허문 뒤 문전으로 찔러준 킬패스를 호드리구가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기세를 잡은 레알마드리드의 뜨거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21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발베르데의 슈팅이 높이 떴다. 전반 25분 벤제마의 아찔한 슈팅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1분 알라바의 날선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튕기며 불발됐고, 전반 35분 비니시우스의 슈팅도 살짝 빗나갔다. 레알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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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Madrid's Vinicius Junior, left and Rodrygo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후반전
후반 12분 오사수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압데의 크로스가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크로스가 레알마드리드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토로가 박스 정면에서 지체없이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25분 레알마드리드가 오사수나의 103년만의 우승 꿈을 기어이 무산시켰다. 이번에도 시작은 비니시우스, 마무리는 호드리구였다. 비니시우스가 내준 패스에 이은 크로스의 슈팅이 오사수나 수비를 맞고 나왔고, 이 볼을 이어받은 호드리구가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후반 44분 비니시우스의 질주에 이은 슈팅이 불발되며 추가 득점은 없었다. 오사수나 역시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결국 2대1, 레알마드리드의 우승이 완성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