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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나섰다.
홈 팬들의 '나이스원, 쏘니!'응원가와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패배 직전의 분노한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그 중 일부 극렬 서포터들이 인종차별을 했다. 눈에 손을 가져가며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행위다. 몇몇 팬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폭력적 제스처 등을 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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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많지 않은 동양인 선수, 그것도 토트넘의 절대적인 에이스인만큼, 몰지각한 상대 서포터스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8월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토트넘전 도중 한 첼시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했다. 코너킥을 차기 위해 플래그로 걸어가는 손흥민을 바라보며 눈을 옆으로 찢었다. 트위터 등 SNS에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첼시 구단은 해당 남성 팬을 영구 출입 금지를 시켰고, 최근 런던치안법원을 통해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원)와 함께 3년간 축구장 입장금지 처분을 받았다. 웨스트햄 팬들과는 악연이 많은데, 2018년 10월 손흥민에게 "불법복제 DVD를 파는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웨스트햄 팬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고, 지난 2월에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5호골을 넣고, 한 팬이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댓글을 올렸다. 영국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이 공식 성명을 내며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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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팰리스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8일 브라이턴전(2대1 승) 이후 한 달여 만에 승리를 더한 토트넘(17승6무12패·승점 57)은 6위로 올라섰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맨유(승점 63)와의 승점차도 6으로 좁혔다. 하지만 맨유가 토트넘 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만큼,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의 통계 분석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토트넘이 4위 안쪽으로 진입할 확률을 1% 미만으로 봤다. 손흥민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서 8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적인 롤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아 팀 승리에 일조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