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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GOAT' 리오넬 메시의 미래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메시는 이를 무시하고 사우디로 떠났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과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리야드로 향했다. 이같은 사실은 아흐메드 알 카티브 사우디 관광부장관이 SNS를 통해 메시가 여행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음을 공개하면서 만천하에 알려졌다. 그는 "#메시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의 환상적인 관광지와 진정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특별한 여행과 환대를 경험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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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니 메시는 구단이 징계를 줄 것을 알고도 가족들과 사우디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더선에 따르면, 메시와 가족들은 사우디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메시의 아내인 안토넬라 로커조, 아들 둘은 메시와 함께 사우디서 농장과 아케이드 등을 방문했다. 메시는 자신의 SNS에 각종 동물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을 올리며, 사우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으로부터 연간 2500만파운드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 그것도 선두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펼쳐진 메시의 일탈에 파리생제르맹 팬들은 제대로 뿔이 났다. 메시 측은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다. 두차례 걸쳐 취소한 약속을 이향하기 위해 구단에 요청을 했고, 승인을 받았지만, 구단의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으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SNS에는 패리생제르맹 구단 앞 팬들의 시위 장면이 담겨 있었다. 팬들은 메시에게 욕을 하며, 메시를 영입한 지도부 총사퇴까지 요구했다. 최근 재계약에서 미온적인 태도는 물론, 파리생제르맹에서 헌신하지 않는듯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인 메시를 향한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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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시는 사과했다. 정장을 입고 무단 훈련 불참건에 대해 사과했다. 메시는 6일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카메라 앞에 선 메시는 "팀 동료와 구단에 사과하겠다"며 "팀이 지난 몇 주 동안 그랬던 것처럼 경기 후 하루 쉬는 줄 알았다. 계획된 여행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며 "내가 한 행동에 사과한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메시의 훈련 복귀를 허락했다. 9일 구단 SNS를 통해 "이날 아침 메시가 훈련에 복귀했다"며 메시가 훈련복을 입고 공을 차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파리생제르맹이 조기 징계 해제 카드를 꺼냈지만 메시가 파리생제르맹과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메시는 2021년 8월, FC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으로 깜짝 이적했다. 메시는 잦은 부상과 적응 등을 이유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 이적 후 71경기에서 31골-34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무조건 메시를 잡겠다며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리생제르맹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BBC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대리인인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현재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유스트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지난 3월 메시의 복귀를 위해 메시 측과 접촉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연봉까지 공개되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모두 재회를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몸값이다. 메시의 천문학적인 몸값 때문에 협상이 잘 안 풀리는게 팩트다.
그 사이 중동, 미국 등에서 메시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알 힐랄 보도는 그 시작이다. 하지만 메시는 아직 사우디행을 원치 않는 모습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는 사우디행 합의를 부인했다. 해당 보도는 오보'라고 했다. 이어 '메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사우디 측과는 아무 연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메시는 호날두와 달리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뜻을 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행이 1순위인 가운데,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메시에게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시의 올 여름은 과연 어떻게 진행 될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