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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잔류시키려는 나폴리와 웃돈을 주면서까지 데려오려는 맨유의 싸움이 시작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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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면서 나폴리는 이번 시즌 리그 최소 실점(23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나폴리는 31골만 내줘 AC 밀란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 팀이기는 했지만 팀 성적이 3위에서 1위로 오르면서 김민재의 영입은 원래 기대했던 '쿨리발리 대체자' 이상의 효과를 낸 셈이다. 특히 공격적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식 전술 속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파비오 칸나바로,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등 레전드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논쟁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A 수비수 중 평점 1위에 오르며 개인의 몸값도 급상승했다.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이적료를 5000만유로(약 731억원)로 책정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에서 두 배가 오른 수치다. 터키에서 뛰던 2021년 10월에는 650만 유로였다. 6000만유로를 자랑하는 아시아 넘버1 손흥민(토트넘)에 이은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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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김민재 영입에 진심으로 보인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맨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민재는 확실히 맨유가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이미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했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있지만, 김민재라는 대어를 더하려고 한다. 로마노는 "7월 초 바이아웃이 발동된다. 경쟁에 맨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하며,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보름 동안 4000만 파운드유로의 바이아웃이 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올 시즌 김민재의 퍼포먼스를 감안한다면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김민재는 그만큼 검증된 수비수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9일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맨유는 김민재를 품기 위해 40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을 뛰어넘는 5300만 파운드를 제시할 계획이다. 경쟁팀의 의지를 꺾고, 나폴리의 마음을 빠르게 사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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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측에 따르면, 일단 김민재는 이적 보다는 우승에 집중했다. 쏟아진 보도와 달리, 타 팀과의 접촉은 없었다. 김민재는 6월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군사훈련이 끝나고 난 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나폴리와 맨유의 눈치 싸움 속 김민재의 거취는 올 여름 핫이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