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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버막의 시대'다.
서포터스가 경기 후 사무실 앞에 모였다.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였다. 사연은 이렇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을 사무실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당초만 하더라도 가변석에 있던 팬들 모두를 부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불이 꺼진 상황이었고, 대부분 뿔뿔이 흩어졌다. 인근에서 모임을 가지려던 서포터스 '리얼 크루'와 연결이 됐다. 서포터스는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김 감독은 서포터스와 직접 마주하고 직접 사과했다. 그는 "죄송하다. 홈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면목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날 패배는 할 말이 없다. 다음 경기에는 꼭 나아진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진심에 서포터스도 마음을 열었다. 서포터스는 연신 고개를 숙이는 김 감독을 향해 "괜찮아요", "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저희는 감독님만 믿어요", "계속 좋은 축구 해주세요"라고 화답했다. 김 감독도 그제서야 무거운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훈훈한 마무리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