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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14라운드를 앞두고 2위권과의 승점차는 11점이었다. 이제는 13점으로 틈이 더 커졌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과 김영권이 중심을 잡고 있는 수비라인도 흔들림이 없다. 주장 정승현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김기희가 워낙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그 열쇠를 홍명보 감독이 쥐고 있다. 홍 감독은 올해가 K리그 3년차다. 첫 해 2위를 차지하며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17년 만의 K리그 우승 한을 털어냈다. 이번 시즌은 더 가파르다. 현 시점에서 K리그 최고의 감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명장의 향기도 그라운드를 진동하고 있다.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시간과 필요없는 시간이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반대로 집중력을 항상 풀어놓아야 한다. 사람은 24시간, 48시간을 항상 집중할 수는 없다. 집중하기 위해선 하지 않는 시간은 최대한 자유스럽게 해야 한다. 난 일주일에 상대를 대비해서 훈련하는데 있어서 2~4시간 정도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외에는 즐기면서 축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주체제의 비결이다. 물론 감독 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그만큼 확고하다는 의미다. 33세의 고참 김영권이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저한 회복과 자기관리가 홍 감독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안주'라는 단어가 없다. '승점 13점차'도 머릿속에 없다. 그는 "지금 당장 FA컵이 기다리고 있다. 매경기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다.
울산은 24일 원정에서 2부의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16강전을 치른다. 28일에는 올해 울산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15라운드를 치른다. FA컵에선 부상에서 회복한 아타루를 비롯해 보야니치, 윤일록 등 출전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복안도 갖고 있다. 되는 집안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