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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손흥민의 새로운 스승이 결정됐다. '오현규의 스승'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이다.
하지만 인버네스를 꺾고 스코티시컵 우승을 차지한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리그, 리그컵에 이어 스코티시컵까지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이상 이룰 것은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결국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찾기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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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팬들이 원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은 첼시행을 택했다. 한 팬은 SNS에 포체티노 감독의 자서전을 불태우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런던 라이벌 첼시 지휘봉을 잡은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포체티노가 토트넘의 유산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처럼 그만한 가치가 있길 바란다', '모든 경기에서 패해 크리스마스 때는 실업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했지만, 실상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제안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토트넘은 빠르게 새 감독을 찾아 나섰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국 낙점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을 이끌었다. 과거 멜버른 빅토리, 호주 대표팀,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을 거치며 유럽에 처음으로 입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일본 출신 선수들을 중용하는 파격 정책으로 부임 첫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레인저스에게 뺏긴 타이틀을 탈환하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자신의 색채를 더욱 짙게 했다. 올 시즌에는 아예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의 통산 8번째 트레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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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르게 토트넘에서 개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역시 일본 선수 중용 여부다. 앞서 언급한데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요소요소에 일본 선수를 기용하며, 큰 재미를 봤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했다. 이미 더선은 독점으로 '토트넘이 팀을 떠날 수 있는 해리 케인의 대체자로 후루하시 교코의 영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후루하시는 올 시즌에도 27골로 스코티시 리그 득점왕을 거머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다. 이 경우, 손흥민-후루하시라는 한-일 에이스 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공격축구를 선호하는데다, 아시아 선수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감독이 들어온만큼, 긍정적인 부분이 많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시즌에는 가까스로 두자릿수 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라는 기록도 어마어마하지만, 에이징 커브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현재 손흥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반등을 해야하는 손흥민 입장에서 새 감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일단은 나쁘지 않은 구도임은 분명하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어떻게 바꿀지, 손흥민과는 어떤 호흡을 만들지, 이래저래 토트넘의 새 시즌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