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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현장리뷰]'클린스만호 탈락' 주민규, 울분의 역전 결승 축포…울산 3-1 대역전승+박주호 은퇴

최종수정 2023-06-06 18:23

[K리그 현장리뷰]'클린스만호 탈락' 주민규, 울분의 역전 결승 축포…울…
수원종합운동장/ K리그1/ 수원FC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주민규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윤경식

[K리그 현장리뷰]'클린스만호 탈락' 주민규, 울분의 역전 결승 축포…울…
수원종합운동장/ K리그1/ 수원FC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마틴 아담 득점, 설영우/ 골 세레머니/ 사진 윤경식

[수원=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두 울산 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악몽을 털어냈다.

울산은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에서 마틴 아담과 주민규, 바코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대1로 역전승했다. 사흘 전 '현대가 라이벌'에 0대2로 패하며 시즌 2패째를 당한 울산은 반전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승점 40점 고지를 밟았다. 13승2무2패를 기록, 승점 41점을 기록했다.

'절대 1강'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2021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단 한 차례도 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분좋은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반면 수원FC는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대어를 낚는데 실패했다. 지난 라운드 '수원 더비'에 승리하며 4연 사슬을 끊었지만 연승에는 실패했다. 울산은 2021년 10월 2일을 시작으로 수원FC를 상대를 7연승을 질주하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이대광이 원톱에 섰고, 박철우 윤빛가람 장재웅이 바로 밑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드에는 박주호와 김선민이 호흡했다. 포백에는 정동호 김현훈 잭슨 이 용, 골문은 박배종이 지켰다.

홍 감독도 4-2-3-1으로 맞불을 놓았다. 마틴 아담이 원톱, 윤일록 황재환 엄원상이 2선에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규성과 김민혁, 이명재 정승현 김기희 설영우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수원FC는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뒷문을 견고하게 한 후 역습으로 울산을 상대했다. 울산은 점유율 높은 축구로 맞닥뜨렸다.

전반 수원FC 효율적인 축구가 더 빛났다. 전반 14분 이대광의 왼발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기세를 올린 수원FC의 선제골은 전반 16분 터졌다. 이 용의 크로스가 이명재 머리맞고 뒤로 흘렀고, 윤빛가람이 지체하지 않고 다이렉트 슈퍼 발리골로 울산의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윤빛가람은 사흘 전 수원 삼성전에서도 그림같은 발리골로 선제 축포를 터트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골로 신바람을 냈다.

두 팀은 균형이 깨지자 서둘러 변화를 시도했다. 전반 20분 수원FC는 라스와 오인표, 울산 아타루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이 고삐를 바짝 조였지만 골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1분 이명재의 슈팅은 수비수가 걷어냈고, 4분 뒤 마틴 아담의 헤더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6분 아타루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스사이드가 선언된 뒤였다. 전반 수원FC의 1-0 리드로 끝이 났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바코, 수원FC는 이승우를 출격시키며 또 변화를 줬다. 울산은 후반 2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다시 한번 골문을 열었지만 또 다시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울산은 후반 12분에는 '게임 체인저' 이청용까지 투입했다. 2분 뒤에는 이규성의 패스를 받은 아타루가 1대1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다시 한번 골키퍼 벽에 가로막혔다.

기다리던 울산의 골은 후반 24분 마침내 터졌다. 아타루가 수비와의 경함에서 볼을 따내 마틴 아담에게 내줬고, 마틴 아담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 31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주민규와 조현택을 동시 투입했다. 주민규는 마틴 아담과 투톱을 형성했다.

결국 희비는 후반 43분 엇갈렸다. 조현택의 코너킥을 윤빛가람이 발을 갖다댔지만 자신의 골문으로 흘렀고, 주민규가 해결했다. VAR(비디오판독)을 거쳤지만 골은 번복되지 않았다.

주민규는 5일 A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탈락했다. 울분을 날리는 골이었다. 그는 9호골로 득점 부문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바코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대역전승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주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만 36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J리그에 프로에 데뷔한 그는 스위스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후 2018년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한 울산이 친정팀이다. 그는 2021년 수원FC로 둥지를 옮겼다.

수원FC는 물론 울산 팬들도 "박주호"를 연호하는 함성이 울려퍼졌다. 전반 6분에는 모든 관중이 1분간 박수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6' 박주호의 배번 6번, 6월 6일, 여러모로 상징적인 숫자였다. 박주호는 K리그 127경기 출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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