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여기까지' 트레블 달성 펩 감독, 2년 뒤 맨시티 작별 결심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박수 받을 때 떠난다.'

이번 시즌 유럽 축구에서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아름다운 작별을 계획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화려한 경력의 정점에서 깔끔한 퇴장을 떠올리는 건 보통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펩 감독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각)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년 뒤 맨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팀을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거친 펩 감독은 2016년부터 맨시티를 이끌며 구단의 최전성기를 개척해냈다. 맨시티를 이끈 7년 동안 무려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우승 사냥꾼'의 명성을 날렸다. 이 가운데에는 EPL 우승 5회가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EPL과 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EPL 구단 사상 두 번째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펩 감독 커리어의 최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펩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11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밀란을 1대0으로 물리쳤다. 펩 감독은 자신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맨시티에서 달성해냈다.

우승 이후 선수단과 뜨거운 파티를 펼치며 우승 회포를 푼 펩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펩 감독이 2025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면 팀을 떠날 생각을 굳히고 있다.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맨시티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에 맨시티와 3년 계약을 맺고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계속 계약을 연장해왔다. 지난해 11월에 또 재계약을 통해 2025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맨시티 구단이 또 계약 연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지만, 펩 감독이 이를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은 '펩 감독이 과거에는 유럽 4대리그를 모두 경험하고 싶다는 야망이 있어 세리에A 클럽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를 떠나면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