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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이 엄원상의 활약을 앞세워 만리장성을 넘었다.
중국은 4-2-3-1 전술이었다. 탄 룽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팡 하오, 웬 지아바오, 바 둔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황 지아후이, 압둘라한 할리크가 출격했다. 포백에는 가오 티엔이, 주 천지에, 장 성룽, 허 유펑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한 지아치가 착용했다. 중국은 와일드카드 세 명을 모두 투입했다.
'황선홍호'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이번 친선경기는 '두 마리 토끼잡기'다. 첫 번째는 옥석가리기다. 황 감독은 지난 12일 출국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공식 소집이다. 옥석 가리기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현지 적응이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게임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곳에서 열린다. 황 감독은 "현지의 높은 습도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평가전을 계획했다. 결과도 가져오겠다"고 했다.
경기는 무척이나 거칠었다. 전반 21분 고영준이 돌파하는 순간 상대가 거칠게 밀어 넘어졌다. 박스 안이었지만 경고는 없었다. 전반 32분에는 송민규가 팡 하오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호소했다. 3분 뒤에는 고영준이 황 지아후이의 가격에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한국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송민규와 고영준이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44분 패스 실수로 상대에 역습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전을 모두 교체했다. 천성훈 송민규 고영준 양현준을 빼고 엄원상 조영욱 정우영 박재홍을 투입했다.
한국이 공격의 속도를 올렸다. 후반 4분 박재홍이 정우영과의 콤비 플레이로 깜짝 헤더 슈팅을 날렸다. 두드린 한국은 후반 6분 선제골을 완성했다. 김봉수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엄원상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엄원상이 후반 9분 또 한 번 발끝을 번뜩였다. 그는 조영욱-정호연에게 이어 받은 패스를 득점으로 완성했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살짝 깨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무서웠다. 후반 15분 정우영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정우영은 김봉수의 볼을 잡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원더골을 폭발했다.
다급해진 중국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격에 나섰다. 찝찝한 장면이 나왔다. 중국은 골 라인을 벗어난 볼을 연결해 득점했다. 후반 18분 수 하오양이 헤더골을 기록했다. 비디오판독(VAR)이 없던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영욱 엄원상이 연달아 공격에 나서며 상대를 몰아 붙였다. 변수가 있었다. 엄원상의 부상이었다. 그는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거친 태클에 오른다리를 부상했다. 결국 최 준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한국은 후반 36분 이태석 이재익을 빼고 김태현 조현택을 넣었다. 한국은 변준수 대신 이한범을 넣어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