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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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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서준은 지난 1년 6개월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꿈'까지 묶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더 간절했다. 긴장감도 컸다. 그는 "최종 훈련을 위해 브라질에 갈 때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전지훈련 가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아르헨티나에 도착하니 진짜 '대회를 하는구나' 싶었어요. 경기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니까 서로를 더욱 배려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배서준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대회 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이었다.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경기에 나선 배서준은 후반 28분 최예훈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배서준은 동료들과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나이지리아전 종료 휘슬 불기 직전이었어요. 다들 그라운드로 달려 들어가려고 벤치에서 일어나 있었어요.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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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던 시간은 끝났다. 배서준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이렇게 또래와 축구하는 게 추억이 많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어요.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데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상대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힘과 힘의 대결보다는 기술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피지컬을 보완해서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피지컬에서 어려울 수도 있다는 평가였다. 그래도 그 큰 선수들 상대로 좋은 모습 보였다. 앞으로 피지컬 더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