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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그라운드 위 아이돌' U-20 알토란 배서준 "이제 시작…인생에 가장 기억 남을 추억"

최종수정 2023-06-18 14:34

[인터뷰]'그라운드 위 아이돌' U-20 알토란 배서준 "이제 시작…인생…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배서준(대전하나시티즌)이 본지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라운드 위 아이돌' 배서준(20·대전하나시티즌)의 목소리가 씩씩하게 울려퍼졌다. 배서준은 지난 한 달 동안 '훌쩍' 성장했다.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통해 축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의 환호도 느끼고, 패배의 아픔도 경험하며 한뺨 더 큰 것이다.

'김은중호'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의 따뜻한 격려와 뜨거운 환호 속 돌아왔다. 배서준은 "네덜란드 경유까지 포함해서 30시간 정도 비행했어요. (피곤해서) 눈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웃음). 그래도 TV에서만 보던 팬들의 환호가 있어서 새로웠어요. 그동안 A대표팀 형들이 하는 것만 봤잖아요"라며 웃었다.


[인터뷰]'그라운드 위 아이돌' U-20 알토란 배서준 "이제 시작…인생…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배서준.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인터뷰]'그라운드 위 아이돌' U-20 알토란 배서준 "이제 시작…인생…
사진=연합뉴스
배서준은 최종명단이 발표되던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는 "(김)경환이가 옆에 있었는데, 둘 다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어요. 제가 뽑혀서 기뻤다기보다는 경환이와 함께하지 못해 그 부분을 위로했어요"라고 돌아봤다.

배서준은 지난 1년 6개월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꿈'까지 묶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더 간절했다. 긴장감도 컸다. 그는 "최종 훈련을 위해 브라질에 갈 때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전지훈련 가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아르헨티나에 도착하니 진짜 '대회를 하는구나' 싶었어요. 경기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니까 서로를 더욱 배려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드디어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그는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배서준은 "프랑스를 분석할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강한 팀이라서 선수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에 들어갔죠. 초반에 긴장을 해서 각자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각자 한 번씩 패스 성공하고, 드리블 성공하고, 골도 들어가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배서준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대회 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이었다.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경기에 나선 배서준은 후반 28분 최예훈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배서준은 동료들과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나이지리아전 종료 휘슬 불기 직전이었어요. 다들 그라운드로 달려 들어가려고 벤치에서 일어나 있었어요.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며 미소지었다.


[인터뷰]'그라운드 위 아이돌' U-20 알토란 배서준 "이제 시작…인생…
사진=연합뉴스

[인터뷰]'그라운드 위 아이돌' U-20 알토란 배서준 "이제 시작…인생…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배서준(대전하나시티즌)이 본지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온 힘을 다해 달려온 한 달이었다. 준비 기간 1년 6개월, 축구를 시작한 뒤 키워온 꿈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인생 걸고' 뛴 시간이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이 끝난 뒤였어요. 팬들 앞으로 갔는데 (플래카드에) 선수들 이름이 다 적혀 있는거예요. 그걸 보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구나' 싶어서 울컥했어요. 경기 뒤에 다들 슬퍼했죠. 이겼으면 좋았을 거예요"라고 했다.


꿈 같던 시간은 끝났다. 배서준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이렇게 또래와 축구하는 게 추억이 많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어요.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데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상대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힘과 힘의 대결보다는 기술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피지컬을 보완해서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피지컬에서 어려울 수도 있다는 평가였다. 그래도 그 큰 선수들 상대로 좋은 모습 보였다. 앞으로 피지컬 더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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