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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형들이 '브론즈볼'이라 불러요."
국민에게 큰 환희를 안겨 줬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도운 그가 친정집으로 복귀한 이후 첫 공식인사였다.
이승원은 U-20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주장 완장을 달고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3골-4도움,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마요르카)의 당시 기록(2골-4도움)을 뛰어넘어 FIFA 주관 대회 한국 남자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브론즈볼'의 주인공이 됐고, 강원에서는 2022시즌 '영플레이어상' 양현준(21)의 대를 이을 '샛별'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강원에 복귀해 '브론즈볼' 수상 턱으로 커피를 쏘았다는 이승원은 "형들이 많은 축하를 해줘서 감사하다. 훈련할 때나 평소에도 저를 '브론즈볼'이라고 불러주신다"며 팀 내에서는 이미 '브론즈볼'이 별칭이 됐음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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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볼' 수상자인 만큼 주변의 기대가 큰 것은 물론 이승원 자신도 느끼는 책임감도 적지 않을 수밖에 없을 터. 이승원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 좋은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팀에 합류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감사하지만 책임감이라는 부담감도 따른다. 그만큼 팀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심'으로의 출발을 다짐했다.
이승원은 U-20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배운 점을 국내 리그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상대 팀에 따라 어떻게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하는지 경기 운영 부분에 많이 배웠다는 게 그의 월드컵 출전 '느낀점'이다.
단국대 1학년을 마치고 올해 강원에 입단한 이승원은 아직 K리그1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활약을 계기로 K리그1 데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이승원은 "월드컵 이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월드컵에 다녀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대한 빨리 감독님의 색깔에 적응하고 형들에게 배우면서 5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찬 'MZ세대'답게 감독에게 '숙제'를 내는 너스레도 잃지 않았다. "제가 생각보다 머리 안에 든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잘 꺼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이에 "5경기는 너무 적은 것 같다. 더 많은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수가 5경기라고 하니 그에 맞춰줘야겠다"고 화답한 윤 감독은 "물을 만났는데, 노를 저어야 한다. 능력은 충분히 있다. K리그1 무대를 밟아보진 않았으니 스피드, 몸싸움 등을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윤 감독은 이날 취임 회견에서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올리는 게 먼저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강등 플레이오프는 피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