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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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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감독 교체 과정에서 으레 발생하는 진통이다. 그 이후가 문제다. 구단은 이 코치들에게 클럽하우스에 배정받았던 방을 당장 빼라고 종용했다. 강원은 지방 구단 특성상 미혼 선수나 가족과 떨어져 사는 코칭스태프에게 기숙사형 방을 제공해왔다. 월세 40~50만원을 받는다. 새로운 미혼 선수가 입단했다거나 방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윤 감독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코치들을 클럽하우스에서 몰아내려 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주변 축구계에서는 "같은 축구인 선-후배끼리 너무 치졸하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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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원의 이런 방식은 다른 구단과도 크게 달랐다. 같은 시·도민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우 과거 고 유상철 감독, 임완섭 감독이 사퇴했을 때 '자진사퇴'임에도 남은 코치들의 잔여 연봉을 전액 지급했다. 또 다른 구단은 전력분석원, 스카우트 등 팀 내 다른 업무를 맡겨 계약기간을 보장하고 있다. 이 모두 '축구인의 리스펙'이자, '상도의'였다.
결국 강원은 축구계의 인심을 또 잃었고, 코치진 정원이 1명 늘어나 예산을 더 소모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 최 코치에게는 스스로 사표냈다는 이유로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관계자는 "새로 들어온 정경호 권찬수 코치도 무슨 죄가 있나. 괜히 코치 선-후배끼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구단 대표, 감독은 축구인 선배 아니냐. 미래에 코치가 될 선수들이 보고 뭘 배우겠느냐. 이별할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