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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인천유나티이드가 연속 극장골을 앞세워 연승을 달렸다.
2연승과 함께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린 인천은 승점 30(7승9무7패)을 기록하며 대전(7위), 제주(8위)와 동률을 이룬 뒤 다득점에서 밀린 9위를 유지했다.
인천은 이날 전에 없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 홈경기를 시작했다. 우선 지난 21라운드에서 최강 선두 울산 현대를 2대1로 잡는 등 최근 3경기 무패 행진(2승1무)를 달리는 중이었다. 여기에 작년 여름 일본 비셀 고베로 이적했던 '최애 용병' 무고사가 복귀 후 첫 공개인사를 하고 성대한 환영식까지 치렀다.
인천은 이날 코로나19에 뒤늦게 감염된 선수가 나오는 바람에 엔트리 구성에 차질을 빚었지만 인천 홈팬들의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는 아니었다.
분위기 살리려는 인천, 벼르고 나온 대전. 이유는 달랐지만 간절함의 무게는 한동안 비슷했다. 두 팀은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불꽃만 튀었을 뿐이었다.
전반에 슈팅수 1개였던 인천과 달리 대전이 슈팅 3개(유효슈팅 2개)로 더 공세적이었지만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대전의 신입 용병 구택이 선발 데뷔전을 치렀지만 딱히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 줄 기회도 없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덥고 습한 날씨를 감안해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던 경기 전 예고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인균 신상은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공격에 먼저 활기를 띤 쪽은 인천이었다. 인천 역시 후반전을 노렸다는 듯 제르소, 음포쿠, 에르난데스의 외인 트리오를 앞세워 대전의 페널티 지역을 연신 위협했다.
대전은 맞불을 놓았다. 전반보다 한층 뜨거워진 둘의 공방전이 계속 이어지며 헛심 공방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인천의 끈질김이 더 매서웠다. 후반 38분 연신 상대 문전을 공략하던 에르난데스와 제르소가 마침내 결실을 봤다. 뒷공간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왼측면을 깊숙히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절묘한 타이밍으로 쇄도하던 제르소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장같은 결승골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무고사가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무고사의 복귀 환영식을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쯤 결승골을 도왔던 에르난데스 상대 아크 측면에서 그림같은 왼발 터닝슛을 추가하며 인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에르난세스의 쐐기골은 제르소가 도왔다. 서로 돕고, 해결하고 찰떡 궁합의 두 용병이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