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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콜롬비아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 역시 강하게 맞설 것이다."
지소연은 콜롬비아가 개막전 호주 현지에서 일랜드와의 비공개 평가전 중 거친 플레이로 20분 만에 경기가 중단된 부분을 언급했다. "아일랜드 선수들도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20분 만에 경기를 중단했다는 걸 보고 좀 많이 놀랐다. 우리와 네덜란드가 비공식 경기를 할 때 네덜란드 선수들도 조심하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저희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우리도 강하게 맞붙을 것"이라는 결기를 내비쳤다. "VAR도 있고, 우리도 당할 준비를 어느 정도는 하고 나가야할 것같다. 상대가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당할 준비도 당연히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반격할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 당할 때는 영리하게 당하고 부딪칠 땐 터프하게 맞설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콜롬비아의 강한 기세에 놀라거나 눌리면 안된다. 초반 20분이 중요하다. 항상 강팀과 붙으면 우리가 초반 20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콜롬비아전에선 강인함을 갖고 절대 기세에서 밀리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체력들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가 정교함으로 공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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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25위 콜롬비아, 75위 모로코에 비해 17위 한국이 결코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여자축구를 오래 보지 않은 사람들은 랭킹만 보고 콜롬비아, 모로코가 우리보다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A매치를 하지않아 랭킹에 변동이 없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25위지만 상위팀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는 팀이고 준비가 돼 있는 팀이다. 남미 문화와 환경을 봤을 때도 콜롬비아는 굉장히 강한 정신을 가진 나라"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지소연은 대한민국 남녀를 통틀어 A매치에서 최다출전(145경기), 최다골(67골)을 기록중인 자타공인 현역 레전드.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서 페널티킥 골을 기록했지만 월드컵 필드골은 아직 없다. 큰 경기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면 내려서서 찬스를 창출하고 볼을 배급, 연계하고 어시스트에 집중하는 경향도 많다. 세 번째 월드컵에서 골 욕심을 낼 것이냐는 우문에 그녀는 "당연히 기회가 온다면, 제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다면"이라는 답을 내놨다. "하지만 누가 골을 넣든 우리 팀이 한경기 한경기 승리해서 16강에 가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승리를 향한 '고강도' 의지를 전했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