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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모로코와 '지면 끝장'인 단두대 매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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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협회는 2009년 여자축구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2020년 푸지 레크야 대통령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4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현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2부로 나뉜 여자 프로축구 리그가 출범했고, 이를 통해 전구단의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최소한의 연봉을 보장하게끔 했다. 풀뿌리 여자축구를 위한 지원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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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우승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우리는 여자축구를 통한 사회적 참여를 이끌 수 있게 됐다. 팬들의 사랑은 우리가 계속 달릴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모로코 축구협회는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모로코 여자축구가 빛날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장밋빛 미래를 낙관했다.
셰바크의 아버지는 1970년대 모로코 남자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레전드 미드필더 라르비 셰바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즐란 셰바크는 "나는 축구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제게 늘 조언을 해주신다. 이 월드컵을 통해 아버지를 더 자랑스럽게 해드리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아랍권인 모로코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가족의 반대에 부딪친다. 셰바크는 "우리는 사회적 시선이나 가족의 반대로 인해 많은 재능들을 잃고 있다. 가족들이 딸에게 축구를 시키는 걸 두려워하거나 말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월드컵이 사회적, 문화적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단지 월드컵 참가를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지만 결국엔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하는 팀이 되고 싶다"며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4강에 오른 남자대표팀처럼 '돌풍의 팀'이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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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