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친정' 포항 스틸러스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극장골로 만들었다. 이 극적인 주인공은 성골 유스 출신 홍윤상(21)이다.
|
제주도 출신인 홍윤상은 포항제철동초-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거친 성골 유스 출신이다. 포항제철동초 5학년이던 2014년에는 박지성 기성용 황희찬 등이 수상했던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기도. 2019년에는 브라질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2020년에는 K리그 18세 이하 유스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과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다. 홍윤상은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도하컵 22세 이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
또 "유럽에 도전한다는 건 어릴 적 꿈이었다. 열심히 했다. 물론 유럽에 남을 수 있었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좀 더 편안하게 마음먹고 축구하고 싶었다. 유럽과 K리그의 차이는 없다. 매사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홍윤상이 빠르게 K리그 템포에 적응하길 바랐다. 이에 대해 홍윤상은 "솔직히 이날 몇분 뛰지도 않았고, 연습경기를 경험했지만 K리그에 아직 적응되지 않았다. 다만 형들 수준, 감독님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있는 건 분명하다. 내가 맞춰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드, 포인트·연계 능력 등 공격의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홍윤상은 김 감독의 아들이자 K리그 3년차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김준호와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공을 찼다.
홍윤상은 "준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숙소 생활도 같이 하고, 현재 포항 생활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 경기 전 준호가 별말은 없었고 '재미있게 하라'고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넌 천운을 타고났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제주도 출신이라 학창 시절 외박을 받으면 집에 내려가기 힘들어 포항 친구들 집에서 많이 잤다. 당시 준호 집에서도 많이 잤는데 당시에는 김 감독님을 아버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감독님이란 호칭에 적응해야 한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