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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국가대표 공격수 지동원(32·FC서울)은 잊히지 않기 몸부림을 쳤고, 2년 2개월만의 득점으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지동원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골"이라며 "훈련할 때 골을 넣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동료들에게)그런 말을 많이 했다. 부디 이 골이 마지막이 아니길 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동원은 전남 시절부터 각광을 받던 스타 공격수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빅리그를 누볐고, 국가대표로 A매치 55경기(11골)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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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은 득점 직전 '드디어 공이 나한테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일류첸코가 '너는 오늘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았잖아'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그 말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원전 득점은 인내와 노력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짙다. 지동원은 "예전 득점한 영상을 계속 봤다. 연습, 시합 때 슈팅 하나하나가 아쉬웠다. 득점을 꾸준히 하는 선수들이 저와는 폼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선수들과 자주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어느덧 베테랑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얼만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축구가 아직 즐겁다. 성실하고 재미있게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은 "지동원이 오랜만에 득점을 했다. 일단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날도 부상이 있어 동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본인 의지가 컸다. 경기장에서 끝까지 하려는 자세는 후배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엄지를 들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