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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엘링 홀란드가 맨체스터 더비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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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한 홀란드지만, 최근 들어서는 득점포가 멈췄다. 홀란드는 지난 26일 영보이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마침내 골가뭄에서 벗어났다. 홀란드는 후반 20분 잭 그릴리쉬가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40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시티는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골은 올 시즌 UCL 첫 득점포이자, 6경기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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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맨유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라스무스 회이룬이 원톱으로 나섰고, 마커스 래시포드-크리스티안 에릭센-브루누 페르난데스가 2선에 자리했다.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스콧 맥토미니와 소피앙 암라바트가 섰다. 포백은 빅토르 린델로프-해리 매과이어-조니 에반스-디오구 달롯이 구성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맨시티는 3-2-4-1로 맞섰다. 홀란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그릴리쉬-베르나르두 실바-훌리안 알바레스-필 포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존 스톤스와 로드리가 3선에 자리했다. 스리백은 요스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카일 워커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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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맨유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분 맥토미니가 돌파 후 마무리까지 연결했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맨유는 맥토미니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축구로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맨시티도 반격에 나섰다. 8분 로드리의 정확한 패스를 워커가 헤더로 돌려놓았다. 포든이 다시 헤더로 연결했지만 오나나가 쳐냈고, 이 볼을 홀란드가 잡았다. 홀란드가 밀어넣으려 했지만 수비가 막아냈다.
맨시티는 기세를 올렸다. 15분 포든이 날카로운 패스를 홀란드에 보냈다. 홀란드가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리며 전진했지만 오나나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막아냈다. 2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그릴리쉬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오나나 골키퍼가 쳐냈다. 기세를 탄 맨시티는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회이룬이 로드리의 옷을 잡아 당겼다. VAR 결과 맨시티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홀란드. 홀란드는 오나나를 완벽히 속이는 득점으로 26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맨시티는 여유 있는 경기운영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맨유는 역습으로 맞섰다. 30분 브루누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갔지만, 에데르송의 판단이 돋보였다. 31분 맨유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맨시티 수비진의 실수로 전방에 있던 회이룬에게 볼이 흘렀다. 회이룬은 공을 몰고 박스 안까지 들어갔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회이룬이 다시 한번 볼을 잡아 뒤쫓아 오는 브루누에게 볼을 건넸다. 브루누의 슈팅은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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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시간 맨유가 또 한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맥토미니가 가슴으로 컨트롤 했다. 이어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이 볼은 에데르송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맨시티도 기회를 잡았다. 추가시간 4분, 실바가 왼쪽에서 올린 볼을 홀란드가 헤더로 연결했다. 오나나가 멋지게 막아냈다.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지며, 결국 전반은 맨시티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맨유가 먼저 변화를 줬다. 암라바트 대신에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했다. 수비형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를 투입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었다. 맨유가 먼저 슈팅을 날렸다. 후반 2분 브루누가 먼거리서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에데르송이 집중력 있는 세이브로 막아냈다. 홀란드의 발끝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5분 알바레스의 패스를 그릴리쉬가 잡았다. 그릴리쉬는 뒤로 돌아가는 실바에게 볼을 건넸다. 실바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드가 노마크서 헤더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멀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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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게도 기회는 있다. 24분 에릭센이 후방으로 들어가던 래시포드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래시포드는 워커를 제치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맨시티가 곧바로 반격했다. 26분 그릴리쉬가 센스있는 패스를 홀란드에 찔렀다. 홀란드가 1대1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오나나의 선방에 걸렸다. 29분 맨유가 또 한번의 변화를 택했다. 회이룬과 린델로프를 제외하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세르히오 레길론을 넣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맨유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35분 로드리의 중거리슛을 오나나가 쳐냈다. 홀란드가 잡았고, 이를 쇄도하던 포든에게 내줬다. 포든은 방향만 바꾸는 마무리로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맨유는 포기하지 않고 득점을 노렸다.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센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41분 맨유는 에릭센과 래시포드를 빼고 안토니와 앤써니 마시알을 투입했다. 맨시티도 그릴리쉬와 알바레스를 제외하고, 제레미 도쿠와 마테오 코바시치를 넣었다.
추가시간은 4분. 맨유는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실패했고, 맨시티는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3대0 맨시티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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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라이벌을 상대로 한 상대 원정에서 얻은 승리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다. 기쁘다. 나는 이 승리가 우리 팬 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잘 알고 있다"라며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유 감독으로 계실 때 우리는 그들을 (순위표 상에서) 올려다봤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그것을 뒤바꿔놨다"고 했다. 이어 "초반 5분에서 10분 정도 동안 공을 헌납하며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이후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고, 특히 2번째 득점 이후에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