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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턴)이 10월 울버햄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9월 아쉽게 이달의 선수를 놓친 황희찬은 환상적인 10월을 보낸 후 보상을 받았다. 황희찬은 9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와 리그컵 1경기, 총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네투에 밀렸다. 네투는 리그 3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39.4%의 득표를 받았지만, 54.8%를 받은 네투에 밀려 아쉽게 2위에 자리했다. 재밌는 것은 당시 도슨이 3위에 올랐다. 10월에도 세 선수가 순위만 바꿨을뿐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황희찬, 네투, 도슨이 울버햄턴의 주축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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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캐슬전 득점으로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EPL 사무국은 3일 홈페이지에 10월의 골 후보 8명을 공개하면서 황희찬의 뉴캐슬전 동점골을 포함했다. 황희찬을 비롯해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퍼드), 야콥 브룬 라르센(번리) 등이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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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10월 다양한 기록을 만들었다. 황희찬은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EPL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올 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말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말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황희찬은 뉴캐슬전와의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울버햄턴 선수가 됐다. 또 '울버햄턴 레전드' 데릭 두건이 10경기 6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50년 만에 10경기 6골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북아일랜드 공격수 두건은 울버햄턴 통산 323경기에 나와 123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황희찬은 "이 기록을 갖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난 앞으로도 계속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득점은 팀 워크에서 나온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며 "페널티킥은 아니었지만 동료들은 나를 믿었고, 나도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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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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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매경기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황희찬의 맹활약에 명장들이 주목했다. 그 중 하나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울버햄턴과 맨시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 경기서 '트레블'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울버햄턴은 이를 활용해 티셔츠까지 만들기도 했다.
황희찬은 10일 인터뷰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좋았다"며 "그 말에 코리아가 들어 있지 않나.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 생각했다. 좋은 결과를 내는 상황에서 재밌는 별명까지 붙어 좋았다"고 했다. 또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순간적으로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감독이 실력적인 측면에서 날 언급해준 것이라 영광이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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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