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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에서 설자리를 잃은 에릭 다이어 앞에 여러 길이 놓이는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은돔벨레를 중용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불성실한 훈련 태도에 완전히 돌아섰다.
산체스와 은돔벨레까지 정리하며 팀은 더욱 응집력을 갖게 됐다. 산체스는 집중력 부족으로 팀을 여러차례 들었다놨다 한 바 있으며, 은돔벨레의 불성실한 태도와 불성실한 경기력은 정평이 나 있다. 이 둘의 이탈로 토트넘은 좋은 분위기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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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방출 1순위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대대적인 개혁을 준비했는데, 그 출발이 다이어 제외였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스리백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토트넘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느린 발과 불안한 빌드업 등 공수에 걸쳐 잦은 실수를 반복했다. 부진에도 불구하고, 라커룸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해리 케인과 함께 리더 그룹에 속했던 다이어는 부적절한 리더십으로 팀 케미스트리를 여러차례 깨는 행동과 언행으로 질타를 받았다.
다이어의 1차 선택은 잔류였다. 그는 "토트넘에 있을 것이다. 앞으로 최고의 시절이 올 것이다.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도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태도는 완강했다. 그는 올 시즌 다이어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했다. 그 사이 새롭게 영입된 판 더 벤이 다이어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토트넘의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최근 다이어는 주전 수비수들의 징계와 부상으로 마침내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저평가를 바꾸지는 못했다. 지난 첼시전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 당하자 급하게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공수에 걸쳐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막판 추가실점으로 1대4 대패를 막지 못했다. 이어진 울버햄턴과의 경기에서는 판 더 벤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이 경기 역시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며 두 골을 허용했다. 팀은 1대2 패배를 당했고, 판 더 벤과 비교만 더욱 거세졌다. 다이어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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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포르투갈에서 시간을 보냈다. 스포르팅 유스를 통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다이어는 포르투갈에서 축구를 배운, 흔치 않은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로, 빌드업에 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다이어는 이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토트넘으로 무대를 옮겼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다이어 입장에서 포르투갈은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다.
스포르팅 복귀 외에 한가지 행선지가 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다. 다이어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다시 한번 제기 됐다. 15일(한국시각) 폿볼인사이더의 피터 오루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합류하는데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의 다이어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에른은 여름이적시장 막바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영입을 시도했고, 두 포지션 모두를 소호할 수 있는 다이어가 물망에 올랐다. 다이어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이 추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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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자국에서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르고 중국 원정도 간다. 이후 80시간도 되지 않아 쾰른전을 치러야 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2만km다. 피로감은 높을지라도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괴물은 어느 시점엔 지칠 것이다. 바이에른은 적절하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했다.
스포르트1이 지적한대로다. 김민재는 최근 혹사에 가까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는 리그를 바꾼데다, 시즌 개막 전에는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았다. 지난 겨울에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뛰었고, 당시에도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바이에른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유가 있다. 바이에른의 기형적인 스쿼드 때문이다. 바이에른에는 단 세명의 센터백 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올 여름 많은 공을 들여 김민재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민 파바르를 각각 파리생제르맹과 인터밀란으로 보냈다. 중앙과 측면으로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요십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갔다. 물론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라는 이름값이 엄청난 세명의 센터백을 보유했지만, 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FA컵 등을 모두 소화하는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사실 너무 빈약한 스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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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상 우려까지 있다. 최근 경기 막판 다리를 만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김민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상대가 뛰어들어가는 상황 속에서 스프린트 조차 하지 못하며 실점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에른이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할 경우, 김민재에게 조금은 휴식이 부여될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잦은 다이어와 호흡을 맞출 경우, 김민재가 커버해야 할 범위가 오히려 늘어날수도 있다. 과연 다이어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이래저래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