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을 앞세워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압도적 우위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다. 중국은 79위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21승13무2패로 앞서있다. 더욱이 이번 대표팀은 '역대급 스쿼드'로 불린다.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유럽 명문 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최근 A매치 4연승 중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1대0)-튀니지(4대0)-베트남(6대0)-싱가포르(5대0)를 상대로 맹폭을 펼쳤다. 4경기 16골-무실점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다.
'클린스만호'는 이날도 손흥민을 필두로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강인 박용우(알아인) 김태환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 이기제(수원 삼성) 김승규(알샤밥)가 총출동했다.
변수는 중국의 홈이라는 점이었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끌던 2017년 3월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에 0대1로 충격패한 기록이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중국 '만원관중' 앞에서 펼쳐졌다. 스포츠 경기 및 공연 예매 사이트인 퍄오싱추(票星球)에 따르면 이날 4만여 입장권이 매진됐다.
사진=연합뉴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경기 시작 전, 양 팀 국가가 연주되던 때였다.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그 순간 중국 관중석에서 기습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설명할 가치가 없는 비매너였다.
논란의 장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국은 전반 10분, 손흥민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자 얼굴에 레이저를 쏘는 등 황당한 행동을 계속했다.
심판 판정도 애매했다. 전반 7분이었다. 김민재가 상대 볼을 커팅해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를 잡은 이강인이 역습에 나섰다. 바로 그 순간 중국이 이강인의 손을 잡고 막아냈다. 당황한 이강인은 심판에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은 오히려 이강인을 혼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황당 판정에 얼굴을 찌뿌렸다. 상대의 거친 파울에 쓰러졌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